“단일화인가, 분열인가”…경기교육감 진보진영 내홍 심화


혁신연대 기자회견 계기로 안민석·유은혜 갈등 재점화
‘누가 후보가 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하느냐...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통합’이 아닌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경기교육혁신연대 내부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10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지속가능미래포럼 등 14개 참여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진행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 밀실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여론조사 대상을 ‘진보·중도층’으로 제한한 점을 문제 삼으며, “전 도민 참여 원칙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절차 논란을 넘어, 진보 진영 내부 권력 구도와 직결된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그 중심에는 유력 주자인 안민석 후보와 유은혜 후보 간 입장 차가 자리하고 있다.

 

안민석 후보 측은 그동안 “폭넓은 도민 참여가 보장되는 완전 개방형 단일화”를 강조해왔다. 특히 만 16세 이상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훼손될 경우, 단일화 자체의 정당성이 흔들린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문제 역시 이러한 주장과 맞닿아 있다.

 

반면 유은혜 후보 측은 현실적인 선거 전략과 정치적 스펙트럼을 고려한 제한적 여론조사 방식에도 일정 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조사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시각차는 결국 ‘누가 단일 후보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결되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혁신연대 내부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직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들은 “운영위원장과 사무국이 최고 의결기구의 결정을 무시하고 여론조사 방식을 임의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며, 공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또한 회의록 공개와 원칙 복원을 촉구하며, 필요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단일화 과정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단일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내부 균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관건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진보 진영이 강조해온 민주적 가치와 절차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할 경우, 단일화의 명분 자체가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혁신연대 참여 단체들은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없을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진보 진영의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