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APEC 회원국과 교류 협력 확대


오 지사, 13일 APEC 교육장관회의 수석대표단과 면담…런케이션 확대방안 등 논의

 

(한국글로벌뉴스 - 아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를 계기로 APEC 회원국과의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

 

오영훈 지사는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APEC 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의 수석대표단을 잇달아 만나 글로벌 런케이션 프로그램과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압둘 무티(Abdul Muti) 인도네시아 초중등교육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양 지역 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제주의 자원순환 모델을 인도네시아 본탕시에 이전하는 방안과 함께 제주가 추진 중인 분산에너지 특구 관련 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가 상반기 중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될 예정인데, 이 시스템이 인도네시아에 적용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같이 면적이 넓은 지역에서는 소규모 전력을 생산해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압둘 무티 장관은 “인도네시아 농촌 지역의 40%가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와 인도네시아 주 정부 간 자매결연을 통한 교육 및 에너지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폐기물 관련 기술 교류도 희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교육부는 모든 국민들의 교육의 질 향상을 우선순위에 두고, 다양한 국가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제주도가 추진하는 정책과 연계된 인도네시아의 주·시와 자매결연을 맺는다면 기존 사업모델들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자이날 빈 아바스(Zainal Bin Abas) 말레이시아 교육부 부국장을 만나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와 말레이시아의 교류 협력이 학생 교류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간 교류로 확대되길 바란다”면서 “대학 간 교류 협력을 시작으로 대학 소재 말레이시아 지방정부와 제주도 간 교류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다면 지방외교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는 한 달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어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제주의 런케이션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말레이시아와의 직항노선 개설과 전세기 취항 등을 위한 교류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이날 부국장은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제주 런케이션이 대학교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육부에서 말레이시아 대학과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어린 나이부터 다양한 문화와 인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제주와 말레이시아 학생들 간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는 현재 26개 학교에서 약 2,000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어, 이들이 제주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10월 제주 탐라문화제에 말레이시아 지방정부 도지사를 초청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앰버 마리아노 데이비스(Amber Mariano Davis) 미국 연방정부 교육부 정책자문관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간 교육 협력과 런케이션 프로그램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오영훈 지사는 프린스턴대학이 7월부터 제주에서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제주가 미국 대학생들의 새로운 교육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6·25전쟁 당시 제주마 ‘레클리스’가 미 해병대에서 활약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미 우호관계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주한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레클리스 동상 제막식이 제주 경마공원에서 열린 바 있다.

 

양측은 현재 일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런케이션 프로그램이 향후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하면 특정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제주도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민간 우주산업, 도심항공교통(UAM),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 대전환 사업 등이 한미 간 교육·학술 교류와 민간기업 협력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는 이번 면담들을 통해 APEC 회원국과의 교육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제주의 런케이션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각국과 구체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