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시갑)이 과천 경마장 이전을 ‘주택공급 확대’와 ‘말산업 선진화’라는 두 축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서남부의 미래 전략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돼 온 군공항 이전론과 대비되는 지점에서, 이번 구상은 지역 발전의 방향성을 재정의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천 경마장 이전은 단순한 시설 이동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 정책과 맞물려 서울 강남권을 대체할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말산업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국가 단위 프로젝트다.
반면 군공항 이전은 소음·고도제한·안전문제 등으로 지역 갈등을 반복해 온 사안이다. 군공항이 이전하더라도 주변 지역은 또 다른 규제와 민원, 환경 부담을 떠안게 된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워야 할 시점에, 다시 군사시설 중심의 개발 논의로 회귀하는 것이 과연 지역의 장기 성장전략에 부합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송 의원이 강조한 것은 분명하다. 과천 경마장 이전을 단순한 마권 판매 시설이 아닌,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말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산·육성·조련·경마·승마·문화체험을 아우르는 종합단지를 구축해 ‘제2의 글로벌히트’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3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이전 비용이다. 코로나 시기 경마 중단으로 재정적 타격을 입은 한국마사회가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레저세 한시 감면, 예산 지원, 제도 개선 등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송 의원은 영천경마장 사례처럼 세제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한 지역의 이해를 넘어, 주거안정 정책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국가 전략 차원의 접근으로 읽힌다.
입지 조건을 따져보면, 화성 화옹지구는 이미 상당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가 조성한 에코팜랜드 말산업복합단지, 마사회가 건설 중인 호스파크 등 기존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파라마운트글로벌과 협력해 추진 중인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까지 더해지면, 서해안권 국제 관광·레저 벨트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교통망 확충 계획 역시 강점이다. 서해선, 신안산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과 연결되면 서울·인천·경기 특례시를 포함한 1천만 명 이상이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단순한 이전 부지가 아니라,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첨단 경마장과 관광·문화 산업이 결합된 복합 클러스터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과천 경마장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한 지역, 관광 인프라 확장이 필요한 도시들이 적극적으로 물밑 움직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해당 사업이 단순한 레저시설 이전이 아니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막대한 국가 프로젝트임을 방증한다. 매출 6조 원이 넘는 마사회 사업 구조와 연계 산업 효과를 감안하면, 고용·세수·관광객 유입 측면에서 상당한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다.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미래 산업과 관광·문화·레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갈등과 규제가 반복되는 군공항 이전 논의에 다시 발목이 잡힐 것인가.
과천 경마장 이전은 주거안정, 산업 육성,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쟁점화가 불가피하겠지만, 단기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송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지역 현안 대응을 넘어, 수도권 서남부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방향 제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제 공은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 사회로 넘어갔다. ‘무엇을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