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갈등의 그림자’ 넘어 미래로 가야 한다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경기국제공항’ 사업에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개발 전략 수립 연구'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업이 ‘배후지 개발 전략 수립’이라는 실무적 접근을 통해 다시 고개를 들며 경기도 균형발전과 수도권 남부 대도약의 신호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항 프로젝트는 단순한 SOC 개발을 넘어서는 의미와 함께 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 의미를 넘어 지역 경제 발전, 국제 교류 촉진, 관광 활성화 등 다각적인 역할 확대에 따라 경기도는 국제공항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 견인 및 대한민국 경제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내세웠다.

 

 경기도에 필요한  하늘길

 

경기도는 인구 1,400만 명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지방정부이지만, 항공 인프라의 측면에서 보면 매우 왜곡된 구조를 안고 있다. 인천공항의 그림자 속에, 자체적인 국제항공 수요를 흡수할 공항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특히 수도권 동남부와 남부는 하늘길에서 단절된 채, 국제물류와 관광 수요를 다른 지역에 의존해 왔다. 경기국제공항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이동수단의 추가가 아니라 경기도 산업구조의 재편과 글로벌 경쟁력의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천·평택·화성 간 경쟁 구도를 통해 최적 입지를 찾고, 각 지역의 특성과 산업 기반을 활용해 공항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혁신 거점을 조성한다면, 이는 단순한 공항 유치가 아닌 신(新)성장축의 창출이 될 것이다.

 

다시 마주한 ‘군 공항’의 그림자,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핵심

 

대선에 박차를 가한 선거운동이 12일 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총선이나 지선 만큼의 예민한 공약사항으로 빛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늘 도마위에 올랐던 '수원군공항이전'에 대한 공약에 관심과 우려를 품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국제공항이 갖는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바로 ‘군 공항 이전’ 이슈다. 사업 후보지 중 일부가 수원 군 공항과 연계된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민 반대 여론과의 충돌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군 공항 문제는 단순한 이전 논리를 넘어, 소음·환경 피해, 생계와 재산권 우려, 지역 간 형평성 문제 등 복합 갈등이 얽힌 난제다. 경기국제공항이 이러한 민감한 이슈를 동반한 채 추진된다면, ‘미래 발전’이라는 담론이 ‘과거 갈등’의 덫에 걸릴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번 공항 개발 논의에서는 무엇보다 주민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핵심이며, 단순한 찬반 논리를 넘어, 공항 개발이 지역과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계가 필요하다. 배후지 개발 전략은 그 시작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배후지 전략’이 갈등을 푸는 열쇠

 

이번 경기도의 용역은 단순한 입지 타당성 분석을 넘어서, 배후지 개발이라는 장기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접근이다. 공항 유치가 지역 내 산업유치·일자리 창출·교통망 확충 등으로 이어진다는 그림을 구체화해 보여준다면, 지역 주민의 인식은 바뀔 수 있다.

 

주민에게 공항은 ‘피해’가 아닌 ‘기회’가 되어야 한다.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와 삶의 질 개선을 동반하는 발전모델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일본 간사이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 등의 사례처럼 공항은 도시를 먹여 살리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용역 과정에서 산업 클러스터, 기업 유치 전략, 교통 연계망 구축, 환경 영향 최소화 방안 등 종합적인 시나리오를 설계해야 한다. 특히 이 시나리오가 주민에게 전달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주민설명회가 병행돼야 한다.

 

 갈등을 넘어 공감으로

 

경기국제공항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존재하며, 주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갈등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추진하느냐 이다.

 

공항이라는 공공 인프라가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정치적 결단과 주민 신뢰가 동시에 뒷받침되어야 한다. 경기도가 이번 용역을 시작으로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고, 갈등보다는 공감을 쌓아가는 정책 과정을 보여준다면, 경기국제공항은 단순한 SOC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김동연 지사의 공항 구상은 이제 ‘청사진’에서 ‘실행 전략’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남은 과제는, 그 실행이 누구를 위한 공항인가, 그리고 어떻게 함께 가는가에 대한 답을 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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