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의원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책 출판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청춘을 바친 저자가 피눈물로 써 내려간 투쟁과 치유의 기록 =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지이자 벗으로 함께한 30년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3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윤미향 사건’의 주인공. 온갖 모욕과 비난을 견디며 묵묵히 재판에 임해온 윤미향 의원(제21대 비례대표·무소속)이 30년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해온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20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투신한 저자는 줄곧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살아왔다. ‘운동’은 곧 ‘투쟁’이기도 했으니 서로 끈끈한 전우였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한 번씩 집단 광풍이 몰아친다. 의혹이 제기되면 언론의 대대적 보도와 시민단체의 고발, 검찰 수사가 일사불란하게 전개된다. 검찰은 혐의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가족의 신상정보가 털리는 가운데 유튜버들의 인신공격이 뒤따른다. 당사자는 조리돌림을 당하고 끝내 ‘공공의 적’이 되어 매장당한다. 한동안 금기어가 되다시피 했던 이름, 윤미향. 검·언은 치밀한 협공으로 ‘위안부 할머니를 등쳐먹은 나쁜 ×’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잔인한 마녀사냥을 기획한 자는 누구일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태클을 걸려는 친일 세력과 일본 우익의 준동이라 보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이다. 일차적으로는 윤미향 개인에 대한 인격 살인이며, 더 본질적으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대한 와해 공작이다. 저자는 그 근거를 자세히 밝혀놓았다.

 

2023년 9월 20일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 달리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책은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은 2023년 2월 10일 1심 판결 당시의 심정을 바탕으로 쓰였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청춘을 바친 대가로 파렴치범의 낙인이 찍힌 저자가 피눈물로 써 내려간 투쟁과 치유의 기록이다. 아울러 굳건한 지지와 신뢰를 보내준 이들에게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눌러쓴” 감사의 편지이기도 하다. 저자의 편지에 이제 독자들이 화답할 차례다.

 

 

☐ 출판사 리뷰

 

= ‘마녀’의 프레임을 깨고, 가려진 진실을 마주할 때 =

= 날개는 찢겼지만, 희망의 날갯짓은 계속된다 =

 

2023년 2월 10일 1심 판결 후 맞은 3・8 ‘세계 여성의 날’은 마침 수요일이었다. 저자는 그날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무려 3년 만이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 힘차게 외쳤다. “우리가 평화다!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 끝까지 싸우자는 말에는 곧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붙들고 놓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무죄 입증을 위한 고난의 여정 속에서 ‘피고인 윤미향’은 2심을 거쳐 이제 다시 대법원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누명을 벗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도 될 것인가.

 

‘희대의 악녀’로 취급받은 지난 3년은 고독과 침잠의 시간이었다. 이름이 더럽혀진 것은 저자만이 아니어서 피해자 할머니들도 명예가 실추되긴 마찬가지다. 더욱이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굴욕적인 대일 외교로 인해, 피해자 할머니들과 정의연(정대협) 활동가들이 힘겹게 쌓아온 희망의 역사는 무참히 짓밟히는 중이다.

 

나비가 고치를 부수고 날아오르듯 사회의 편견과 수치심을 떨치고 평화·인권운동가로 우뚝 섰던 할머니들. 비록 날개는 찢겼지만, 나비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희망의 날갯짓을 하려 한다. 저자는 나비의 꿈에 독자들이 공감해주고 응원해주길 청한다. 이 불의의 시간에 힘이 되는 건 오롯이 함께하겠다는 지지와 성원일 수밖에 없으니…. 이제라도 ‘그들’이 씌워놓은 ‘마녀’의 프레임을 깨고, 가려진 진실을 마주할 때다. 인권과 양심, 정의를 추구하는 세계 모든 이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 본문 일부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나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있음을 확인한다. 뉴스만 보고 욕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시민들, 버텨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지나가다 일부러 달려와서 “응원합니다!” 하고 가는 시민들도 만난다. 지역 강연회에 나를 초청해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살아온 지난 30년을 다시 조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강연 후에는 “왜 그렇게 공격받았는지 알 것 같다”라며 뜨거운 평가를 해주기도 한다. 참 고마운 일, 덕분에 바위처럼 굳건하게 견뎌낼 수 있었고, 내 얼굴에 자주 피던 미소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사람이 희망이었다.

[제1장 ‘무죄, 무죄, 무죄…’로 끝난 마녀사냥] 중에서. 101~102p.

 

도대체 그들은 내가, 아니 우리가, 어딜 가는지, 언제 가는지,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은 2021년 6월 1일 방영된 MBC ‘PD수첩’ [국정원과 하얀 방 고문-공작관들의 고백] 덕분에 풀렸다. 전직 국정원 직원의 ‘양심고백’ 내용 가운데 ‘의문 속의 그들’에 대한 적나라한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정원은 오랫동안 일본 극우단체들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여한 것은 물론 일본 자민당 정권의 극우 정책을 뒷받침하는 극우단체 국가기본문제연구소까지 지원했다는 놀라운 사실도 밝혀졌다. 아울러 국정원 출신 인사들이 일본 내 혐한 여론을 부추기는 것도 모자라 한국 시민단체의 정보를 일본 공안기관에 제공했다고 하니, 내가 당했던 그 많은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제2장 올가미] 중에서. 130p.

 

그런데 할머니는 술을 한 잔 더 따르면서 무심한 어투로 “녹음하려면 해도 돼” 그러시는 게 아닌가. 첫 만남부터 녹음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할머니가 먼저 허락을 해주셨으니 서둘러 녹음기를 꺼내 들고 할머니의 얘기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첫날, 첫 만남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그렇게 생생하게 말씀하시는 분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지난 일들을 그토록 세세하게 기억하고 계실까 놀라웠다. 차마 맨정신으로는 듣기 힘든 이야기들이었다. 할머니는 힘들면 중간중간 담배 연기를 쭈욱 빨아들이고 뱉어내면서 끝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제3장 할머니들과 함께한 30년] 중에서. 196p.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된 수원. 첫 기억은 별로 아름답지 못했지만 그건 ‘수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였다. 게다가 나는 그 시절의 기억 덕분에 아주 중요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사회 민중의 삶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먼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 시기에 내가 보고 느끼고 살았던 내 부모님의 노동, 우리 가족의 삶, 나와 내 동생들의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생활은 내 삶의 좋은 교과서였다. 그래서 오늘의 내 머리, 내 심장의 대부분을 형성해준 어린 시절 농촌의 경험과 중3 이후 도시에서의 삶이 참 고맙다.

[제4장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사랑] 중에서. 298~299p.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이재명 : ‘중꺾마’ 그리고 윤미향

양징자 : 상처투성이가 된 그녀에게 전하는 위로

 

프롤로그

 

제1장 ‘무죄, 무죄, 무죄…’로 끝난 마녀사냥

 

나는 무죄다

솔로몬의 판결?

윤미향 1심 판결문이 ‘탄핵’한 검찰·언론의 ‘마녀사냥’

재판부도 인정한 ‘평화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내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다시 거리에서 뜨겁게 포옹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20년 만에 완성한 ‘공작’

애드벌룬이 된 ‘곽상도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출당 조치,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름 짓기'의 천재들

 

제2장 올가미

 

역행

일본에까지 뻗친 국정원의 그림자_빤스까지 벗겨버려!

윤미향 후원을 중단하세요. 안 그러면 다칩니다!

언론과 국정원의 환상적인 협업

안기부 프락치의 고백, 김삼석은 간첩이 아니다

2015년과 2023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제3장 할머니들과 함께한 30년

 

아픈 이별

할머니들과 나의 상호 의식화

내가 아니고 내 친구 얘기인데요…

소주 됫병, 줄담배 그리고 김복동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의 유언

길원옥 할머니의 악몽

나비의 꿈, 할머니들의 부활

 

제4장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사랑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내 고향 당항리

수원, 도시빈민의 삶을 알려준 제2의 고향

여자 목사를 꿈꾸는 문학소녀

성경보다 더 큰 성경, 부모님

 

에필로그

 

부록 최후진술│어머니의 탄원서

 

☐ 작가 소개

 

경남 남해 출신이다. 바다와 산과 들이 어린 시절 선생님이었고 놀이터였다. 초등학생 시절 시인을 꿈꾸다 중학생 때 여자도 목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목사가 되기를 꿈꾸었다. 한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학과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일본 남성들의 한국 ‘기생관광’ 문제를 접하고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게 되었다. 1990년 11월 1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결성되고,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의 생존이 확인되었다. 1992년 1월 정대협 간사로 활동을 시작한 후 사무국장, 사무처장, 상임대표를 역임하며 30여 년 동안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살아왔다. 1992년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피해자 신고 접수·증언 청취·지원활동, 아시아 연대활동, 남북 연대활동, 유엔·ILO 등 국제 인권기구 활동, 세계 각국 의회결의 채택,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1천 회 수요시위 기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 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나비기금 설립, 베트남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의 활동을 주도했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김복동의 희망’을 결성하여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 무효화를 위해 발족한 정의기억재단 상임이사로 재임 중 2018년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하여 출범한 재단법인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맡아 활동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이 되어 노동·생명·평화의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다.

 

☐ 작가의 말

 

국회의원 당선인 시절부터 행해진 온갖 음해와 고소·고발, 검찰 수사, 기소, 재판…. 뿐이랴. 벗이라 믿었던 많은 이들이 곁을 떠나거나 입을 다물었다. 수없이 많은 재판을 통해 무혐의, 무죄, 기각 등이 이어져 왔지만 그런 사실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저들은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나를 공격하고, 또 다른 재판을 이어간다. 사실 지고 이기는 것은 저들의 진짜 관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윤미향’의 왜곡된 이미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을 통해 과거사의 진실규명을 추구하는 운동을 억압하는 화살촉에 나를 끼워 공격하는 것이 바로 저들의 진짜 목적일 것이다. (…)

 

잠시도 나 자신과 싸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버겁다. 하지만 나는 주저앉지 않는다. 저들의 공격을 이겨낼 힘이 나에게 생겼다. 나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보다 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더 커지고 있다. 그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으면 이긴다는 믿음을 더 굳세게 다져본다.

 

다시 시작될 상고심에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2심과 같은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2심과 다른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무죄 입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재판 그 너머로 희망의 날갯짓을 계속할 것이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단순히 재판과 관련한 법적·정치적 해명이나 변명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다. 윤미향 의원이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할머니들과의 약속’이다. 온갖 시련과 모욕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재판에 집중했던 것은 자칫 지난 30여 년의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이 폄훼되고, 통일운동·민주화운동으로 의식을 확장해 온 할머니들의 명예가 훼손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미향은 참 멍청하다. 그렇게 청렴결백하게 이어온 삶을 그런 자들에게 난도질당하면서 지금도 사람을 믿고 희망과 정의를 외치며 자기가 무너지면 잃어버릴 무언가를 위해 오늘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키운 것은 사랑이라고 한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시면 그 뜻을 알게 될 것이다. - 양징자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일본)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