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민요
차茶 민요 수원예다교육원장 강성금 잘못 먹어 보챈 애기/ 작설 먹여 잠을 재고// 큰 아이가 몸살 나면/ 작설 먹여 놀게 하고// 엄살 많은 시애비는/ 작설 올려 효도하고// 시샘 많은 시어머니/ 꿀을 드려 달래 놓고// 혼자 사는 청산이는/ 밤늦도록 작설 먹고/ 근심없이 잠을 잔다// 바람 바람 봄바람아/ 작설 낳게 불지 마라// 이 시는 작자 미상의 조선후기 차 민요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청상과부가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음식을 잘못 먹어 보채면 작설차를 먹이고 몸살이 나도 작설을 먹였으니 차가 가정의 상비약이었음이 분명하다. 재밌는 부분은 시아버지께는 효도하는 마음으로 작설을 올리고 시어머니께는 꿀을 드린다는 부분이다. 자고이래로 소인은 단물 즉 꿀을 좋아하고 대인은 맹물, 즉 무(無) 맛(味)을 좋아한다는 뜻이므로 이집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대인으로 시어머니를 소인으로 나타내 그 때나 지금이나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임을 엿보게 한다. 마지막 종장에는 차가 밤늦도록 잠 못 이루는 혼자 사는 청산이의 외로움과 고독을 다독여주고 편안하게 잠들게 해주는 약으로 마무리됐다. 초엽 따서 상전께 주고/ 중엽 따서 부모께 주고// 말엽 따서 남편께 주고/
- 한국글로벌뉴스 기자
- 2018-03-20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