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경기도의회가 지역언론의 구조적 한계와 정부광고 집행의 불투명성 문제를 정면으로 짚으며 제도 개선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도의회는 31일, ‘경기도 홍보와 지역언론 육성 및 상생의 미래’를 주제로 한 광고홍보 집행 제도개선 연구 관련 지역언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역언론의 현실과 정부광고 기준 개선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우식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 마련하고 학계 전문가와 현장 기자들이 함께 참여해, 그동안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지역언론 소외 문제와 광고 집행 기준의 불합리성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지역언론과 공공이 함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기준을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는 의미를 더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무엇보다도 현재 언론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발제를 맡은 홍문기 교수(한세대학교)는 국내 신문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기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 신문 사업자는 급격히 증가해 전체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채 다수의 언론사가 정부광고에 의존하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정부광고 집행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해당 지표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실상 활용이 어려워졌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열독률 역시 지역언론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 조사 방식에서는 지역 매체의 영향력이 극히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어, 공정한 평가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인터넷 기반 언론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 종이신문과 달리 발행부수 개념이 없는 인터넷 언론은 기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제도는 디지털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현장과 괴리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평가 체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방문자 수, 페이지뷰, 체류시간 등 실제 이용 데이터를 반영하고, 포털 제휴 여부나 SNS 구독자 수 등 다양한 접점에서의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단계적으로 지수화해 점수 체계로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단순히 형식적인 기준이 아닌, 실제 독자와의 접점을 중심으로 매체의 영향력을 판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한편, 현장에서는 지역언론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이어졌다. 일부 기자들은 정부광고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인정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독자 기반 확대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밀착형 보도와 심층 취재를 통해 독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광고의 본질에 대한 문제 제기도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정부광고가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공적 재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효율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정 매체에 대한 자의적 배분이 아닌, 객관적 기준에 기반한 집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연구를 보다 구체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전국 공공기관의 광고 집행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도적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결국 이번 논의의 핵심은 명확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공광고가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위해 집행돼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이 마련될 때 비로소 지역언론과 공공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 경기도의회의 이번 시도가 지역언론의 위기를 돌파할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