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오산시는 서부로 붕괴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이전 유지관리 경위와 사고 직후 대응 조치, 그리고 자체 조사 결과 및 향후 대책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전날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한 보완 설명 차원이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 조사에서 시행·설계·시공·감리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는 “그간의 유지관리 조치와 민원 대응, 사고 직전까지의 현장 확인 과정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별도로 공개했다.
사고 전 5차례 점검 모두 ‘B등급’… 반복 민원에도 현장 확인·보수 조치
시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2023년부터 붕괴 직전까지 총 5회에 걸쳐 정밀·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모두 B등급(양호) 판정을 받았다. 특히 2025년 6월 정밀안전점검에서도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다. 당시 점검업체는 중차량 반복하중과 고온에 따른 아스콘 소성변형 가능성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2025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접수된 도로 파손 및 지반 침하 관련 민원에 대해서도 현장 확인과 임시 보수를 반복적으로 시행했다. 도로과장, 지하안전평가위원, 정밀안전점검 업체가 참여한 재확인을 진행했고, 점검업체에 보완 방안 제시를 요청한 상태에서 추가 복구 작업을 준비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은 총 세 차례 접수됐다. 6월 14일 최초 민원에 대해 법정 처리기한 내 답변했으며, 7월 1일 포장면 균열 보수를 완료했다. 이어 7월 7일과 7월 15일 접수된 민원도 7월 16일 보수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단계별 대응… 현장점검 중 지반 붕괴
사고 당일에는 포트홀 발생 직후 긴급 보수를 완료하고 경찰과 협의해 차량 통제를 실시했다. 재난문자 발송과 안전점검업체 현장 확인 요청 등 단계별 조치를 병행했으며, 이후 부시장 주재 현장점검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반 붕괴가 발생했다.


한국지반공학회 조사 결과 사전 통보… “설계·시공 단계 구조적 취약성”
시는 사고 발생 직후 한국지반공학회에 사고 원인 분석 용역을 발주했다. 조사 결과는 사조위 발표 이전에 위원회에 공식 통보했으며, 시는 “조사위 발표 내용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지반공학회 분석 보고서에는 ▲뒤채움재 세립분 함량 일부 부적합 ▲설계와 다른 보강재(지오그리드) 사용 ▲배수시설 설치 간격 기준 초과 ▲구조 해석 재수행 결과 일부 구간 안전율 미충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이를 근거로 “사고 원인이 단순 강우 등 외부 요인보다는 설계·시공 단계에서 형성된 구조적 취약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리 부재·자재 변경 문서 미확인… “품질관리 미흡 가능성”
특히 시는 사고 구간 보강토 옹벽 시공 당시 감리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구간은 LH 담당자가 직접 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주요 구성 요소인 보강토 블록, 그리드 등 자재 변경 과정에 대한 투명한 문서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시는 “보강토 옹벽은 성토를 단계적으로 쌓아 올리는 구조로, 시공 과정의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규모 고성토 구간임에도 감리 없이 자체 감독으로 시행된 점이 품질 확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장동~두곡동 구간은 감리가 있었고, 긴급 안전점검 결과 이상이 없어 경찰과 협의 후 지난해 말 재개통했다고 덧붙였다.
4.9km 정밀안전진단·47개소 전수조사 진행
시는 사고 구간을 포함한 400m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약 4.9km 구간에 대해서도 정밀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용역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한 관내 모든 보강토 옹벽 47개소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는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정밀안전점검 체계의 한계도 언급했다. 보강토 옹벽은 블록·그리드·뒤채움재 등 내부 구조를 외관 점검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자재 변경 여부 역시 외형상 식별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의 진단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시 우회도로 5월 완공 목표… “재발방지 최우선”
시는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서부로 금암터널 앞에서 가장산업동로를 연결하는 상·하행 각 1차로 임시 우회도로를 개설 중이다. 조속한 전 구간 재개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수사 및 행정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며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재발 방지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