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국방부에 “화옹지구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철회” 공식 요구


정명근 시장, 안규백 장관 면담 “106만 시민 뜻,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 화성특례시가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 추진과 관련해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철회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장관실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을 면담하고, 106만 화성시민의 뜻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는 송옥주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은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본격화됐다. 이후 국방부는 2017년 2월 16일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지정·통보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당시에도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정됐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후 화성시의회 결의안 채택, 시민단체 반대 활동,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 등 반대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면담에서,“국방부가 화성시 및 시민과의 협의 없이 예비이전후보지를 지정한 것은 지방자치권을 침해한 것이며, 지역 간 갈등과 주민 갈등을 장기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옹지구 인근 우정읍 매향리는 과거 미 공군 폭격훈련장(Koon-Ni Range)으로 사용되며 수십 년간 소음과 안전 문제 등으로 주민 피해가 누적된 지역이다. 2005년 훈련장이 폐쇄된 이후에도 지역사회에는 환경·건강·정서적 상처가 남아 있다

 

화성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매향리 평화기념관을 조성하는 등 치유와 회복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정 시장은,“장기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희생해 온 지역에 또다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옹지구 일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에 포함된 국제적 철새 도래지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시는 조류충돌(Bird-Strike) 위험성과 인천국제공항 항로와의 중첩 가능성 등 항공안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최근 항공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조류 서식 밀집 지역에 군 공항을 이전하는 것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성시는 화옹지구 일대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연구시설이 집적된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근에는 자동차·반도체·첨단 제조 산업 인프라가 밀집해 있으며, 서해안 산업벨트 확장과 연계한 성장 전략이 추진 중이다.

 

정 시장은,“천혜의 자연환경과 미래산업 성장동력을 갖춘 지역에 군공항을 이전하는 것은 도시의 장기 발전 전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밝혔다.


■ 병점권역 고도제한 완화도 건의

화성시는 현재 수원군공항으로 인해 병점권역을 중심으로 고도제한구역이 설정돼 있으며, 이로 인해 주거·상업지역 개발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고도제한구역 내 개발가용지가 병점권역에 집중돼 도시 성장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도시 발전과 항공안전의 조화를 위해 합리적인 고도제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 “군공항 유치 희망 지자체로 이전해야”

화성시는 일관되게 “군공항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정 시장은
“수원군공항으로 인해 이미 병점권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 소음과 재산권 침해 등 피해를 겪고 있다”며
“국방부가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향후 전망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수원시의 이전 추진 입장과 화성시의 강력 반대가 장기간 이어지며 경기 남부 최대 갈등 현안 중 하나로 꼽혀왔다.

화성특례시는 이번 장관 면담을 계기로 국방부의 공식 입장 변화와 사업 재검토 여부를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106만 화성시민의 뜻은 분명하다”며
“화옹지구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철회와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질 때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