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의왕시 왕송호수 인근에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가 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소각장 필요성 자체보다도 입지 검토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결여와 행정의 불투명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3기 신도시) 개발 계획에 포함된 폐기물 처리시설 구상 과정에서 불거졌다. 해당 계획에는 대규모 주거 공급에 따른 폐기물 처리 대책이 포함돼 있으며, 이 과정에서 왕송호수 인근 부지가 후보지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한 채, 최근 언론 보도와 뒤늦은 주민설명회를 통해서야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LH와 의왕시가 공동 주관한 주민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참석 주민들은 “왜 단 한 차례의 사전 설명이나 의견 수렴도 없었느냐”, “주거지와 호수 인근이라는 민감한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설명회는 사업 설명보다는 주민들의 질의와 반발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환경과 건강, 그리고 생활권 침해다. 왕송호수 일대는 철새 도래지이자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위해 자주 찾는 대표적인 생태·여가 공간이기에 주민들은 소각장 설치 시 유해물질 배출, 악취,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환경 훼손과 건강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근 주거지와 학교를 고려할 때 소음, 교통량 증가, 청소년 건강 악화 등 생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소각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왜 이곳이어야 하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에 대해 주민과 먼저 논의했어야 했다. 지금 방식은 협의가 아니라 사실상 통보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이 확산되자 의왕시는 최근 소각장 설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상반기 중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주민 대표와 전문가, 시의원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설명회라는 형식을 빌려 이미 정해진 소각장 설치를 설득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 역시 부지 선정 과정의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계획 전반에 대한 재검토 또는 백지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3기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 개발을 둘러싼 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 입지 갈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민 참여 없는 일방적 행정 추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 충분히 되돌릴 수 있는 단계”라며 “행정 편의가 아닌 주민의 삶과 환경을 기준으로 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향후 의왕시의 도시 개발과 주민 참여 행정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