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물(懷中物)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품속에 감추는 지갑이나 시계처럼 작은 휴대품 등을 이르는 말이지만 옛날 사람들은 품속에 안경이나 담배, 장기 알, 작은 수첩 등 여러 가지 물품을 넣어가지고 다녔다. 아마도 회중전등(懷中電燈)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회(懷)라는 글자는 가슴팍에 닿는 옷감의 주머니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한정된 범위 내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회의(懷疑)는 마음속으로만 느끼는 의심이고 ‘회포(懷抱)를 푼다’는 것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양화(陽貨)편에 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라는 구절이 있다. 자식은 태어나 삼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므로 따라서 부모를 위해 삼년상을 치루는 것은 세상에 통하는 원칙이다 는 뜻이다. 회임(懷妊)은 임신의 다른 말이다. 회태(懷胎)라고도 하며 회잉(懷孕)이라고도 한다. 이때의 회(懷)는 ‘품에 넣는다’ ‘보듬어 안다’라는 의미다. 흔히 공자는 ‘옥(玉)을 품은 사람’ 즉 재능이 넘치는
요즘에는 ?을 약자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약자가 글자의 원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벌떡 일어서는 뱀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형문자(象形文字)이기 때문이다. 용(龍)이라는 본래 글자의 우측은 너더분한 모양을 붙여놓았을 뿐이다. <잠룡(潛龍), 연못에 있으니,>(주역(周易)처럼 평소에는 물속에 잠겨있지만 때로는 승룡(昇龍)이되고 비룡(飛龍)되어 뇌우(雷雨)를 일으킨다. 물과 비의 신(神)인 셈이다. 중국에는 강이나 호수 근처에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작은 용신묘(龍神廟)가 세워져 있다. 이 이야기의 원형(原形)이 중국 서남부의 소수민족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다. “옛날 물속에 괴어(怪魚)가 살고 있었는데 한번씩 난동을 부리면 대홍수가 나곤 해서 사람들이 고민에 휩싸였다. 그런데 황색의 작은 뱀이 제방의 터진 부분을 수초(水草)로 막고 괴어를 찾아내서 격투 끝에 물리쳤지만 자신도 힘이 다해 그만 죽고 말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를 슬퍼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용신(龍神)은 바다의 신(神)이 되었으며 중국이나 동아시아 연해(沿海)에서는 봄 여름으로 용신경도(龍神競渡)의 제례가 행해지
원녀(怨女)라는 한자어가 있다. 혼기를 놓쳐 결혼하지 못한 여자를 뜻한다. 남자의 경우는 광부(曠夫) 라고 한다.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칠덕무(七德舞)에 “원녀삼천방출궁(怨女三千放出宮) 사수사백래귀옥 (死囚四百來歸獄)”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632년(정관 6년) 당태종(재위 626~649)이 궁녀 삼천 명을 내보내고 사형수 390명을 방면했다. 그러면서 “이듬해 가을 사형을 집행할 때 다시 돌아오라”는 다짐을 받았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사형수가 이듬해 약속한 날짜에 돌아온 것이다. 태종은 이를 가상하게 여겨 사형수들을 모두 사면해주었다.(<자치통감>)는 사실에 백거이가 찬사를 보낸 것이다. 또 閨怨이라는 말도 있다. 남편과 떨어져서 혼자 사는 여자를 일컬음이다. 당(唐) 왕창령(王昌齡)은 “규원(閨怨)”이라는 시를 지었다. “규중소부부지수(閨中少婦不知愁) 춘일응장상취루(春日凝粧上翠樓) 홀견맥두양류색(忽見陌頭楊柳色) 회교부서멱봉후(悔敎夫壻覓封侯). 규방의 젊은 아낙네 근심일랑 모르고, 봄날 단장하고 단청한 누각에 올랐네. 문득 거리에 흐드러진 버들 빛을 보고는
울창주 창 부수에 총획 29획의 매우 답답하고 근심스럽고 즐겁지 않은 글자(鬱陶 울도)다. 원래 글자는 울(?)이라고 한다. 울(鬱)은 구(臼 절구, 확)와 부(缶 장군 부, 두레박 관), 멱(? 덮다), ?(울창주창과 삼(?터럭)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다. 구(臼 절구, 확)은 양 손, 부(缶 장군 부, 두레박 관)는 배가 불룩하고 목 좁은 아가리가 있는 질그릇, 멱(? )은 덮는 것, 창(?)은 발음이 창(暢)과 통하여 펴다, 늘어나다, 삼(?)은 꾸민다는 의미다. 향초(香草)를 양손에 들고 항아리에 넣어 밀봉하면 향기가 깃들어서 향이 좋은 술이 되는데 이 향기로운 술을 담그는 향초(香草)가 울(鬱)이다. 울(鬱)은 울(?)의 구(臼)가 임(林)으로 바뀌고 나무가 우거진 형상을 의미한다. 울(? 답답할 울/울창할 울)과 울(? 답답할 울/울창할 울)은 속자(俗字)이다. 울(鬱)은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서 울창하게 우거진 모양을 나타내는 의미 외에도 사물이 왕성한 모양을 나타내어 울발(鬱勃 기운이 왕성한 모양), 울연(鬱然학식이 많아 깊이를 알 수 없는 형용; 세력이 커서 무시할 수 없는 모양)과 같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사물의 기운이 왕성해서 그곳을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외(畏)는 「부정한 것, (惡). 귀신의 머리(불?)나 호랑이(虎)의 생략형이다. 귀신과 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호랑이의 발톱을 하고 있으면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라고 해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틀린 해석으로 호랑이(虎)모양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귀신(鬼)모양이다. 畏의 갑골문자(甲骨文字)를 보면 커다란 머리를 한 귀신이 어떤 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 형상으로 畏와 鬼는 거의 같은 글자라고 할 만큼 닮아있어서 「괴물(怪物)의 위압(威壓)을 받아서 마음이 움츠러져 위축되는 것」이 외(畏)의 원뜻이라고 한다. 괴물, 바꾸어 말하자면 초월적(超越的) 존재, 존귀(尊貴)한 존재, 인간의 인지능력으로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외(畏)라는 글자에는 ‘두려워서 꺼리거나 두려워서 삼가고 경외하는 마음이 포함되어있다. 외경(畏敬)이라는 단어가 그 뜻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비슷한 글자인 공(恐두려워하다, 염려하다), 포(怖 무서워하다), 율(慄두려워 떨다)과는 의미가 다르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있다. 후생(後生)이란 뒤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먼저 태어난 사람을 선생(先生)이라 하는 것에 대한 댓구 성격의 말이다. 후생(後生),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