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2018 이주노동자진료 및 건강실태조사


근로시간에 쫓겨 진료못받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편의 제공
화성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중 130명 이상이 참여

 

(사)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이사장 김형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향남공감의원과 향남약국(대표약사 조윤미)은 2018년 11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주노동자진료 및 건강실태조사를 향남공감의원에서 진행하였다. 이번 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화성이주노동자쉼터,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사과나무치과 안중점, 발안만세작은도서관의 참여와 한국이주민건강협회와 씨젠의료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건강실태조사는 이주노동자의 근무조건이나 주거환경, 의료기관 이용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전반에 대한 설문지를 통해 조사하였고, 정신건강 중 우울증 척도 검사 후 결과가 높게 나온 수검자는 바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건강검진, 내과, 정형외과, 직업환경의학과, 치과, 여성노동자를 위한 부인과 진료, 물리치료와 투약, 독감예방접종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번사업에 화성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중 130명 이상이 참가하였는데, 이들 중 국민건강보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비율도 높아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건강검진으로 건강관리 할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다양한 진료과목과 시기적으로 적절한 독감예방접종으로 이주노동자의 만족도를 높여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 높았던 치과진료를 대기하던 한 이주노동자는 “병원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일요일 밖에 없는데, 보건소나 치과는 일요일에는 대부분 하지 않아 이용하기가 어렵다.”며 “어렵게 가더라도 말이 안 통해서 제대로 치료받기가 힘들다.”고 의료기관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담기도 했다.

향남공감의원 송홍석 원장은 “화성지역은 이주노동자가 전국에서 두 번째, 미등록이주노동자를 포함해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이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대책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해 화성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건강분과에서 진행한 이주노동자 건강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통역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향남공감의원 직원 중 몇 명은 자원봉사자인 딸과 함께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해마다 이주노동자진료사업을 뜻깊게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온갖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 이미 우리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에도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 편견과 선입견으로 이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살아갈 평등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는 부설 향남공감의원(http://www.향남공감의원.net/)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주치의, 노동자 건강 지킴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병원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뜻있는 의료인들이 힘을 모아 2015년 9월 설립한 이래 해마다 이주노동건강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