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국제공항 건설’ 논의가 다시 부상하자, 경기도 시민사회가 이를 “반복된 선거용 토건 공약”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특히 공항 건설이 수원 군공항 이전과 사실상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지역 갈등을 재점화하는 정치적 이슈로 번지고 있다.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과 수원전투비행장폐쇄를위한생명·평화회의, 수원시민사회단체연대협의회는 3월 24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3 지방선거 공약에서 ‘경기국제공항 백지화’와 ‘수원 군공항 폐쇄’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실체가 불분명한 공항 계획이 선거 때마다 되살아나 지역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정치권의 책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치권 재점화에 “의도된 이슈 부각” 의심
논란은 최근 수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경기국제공항 최종 후보지 조속 선정’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면서 다시 확산됐다. 시민사회는 이를 단순한 정책 제안이 아닌, 선거를 앞둔 ‘의도된 이슈 부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발 공약은 유권자 기대를 자극하는 동시에 지역 간 갈등을 확대해 왔다.이번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국제공항 구상은 지난 20여 년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입지 선정과 사업성, 환경 영향 등 핵심 쟁점에서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군공항 이전 포장한 사업 vs 현실적 대안 필요
쟁점의 중심에는 수원 군공항 문제가 있다. 시민사회는 경기국제공항 추진이 사실상 군공항 이전을 위한 ‘우회적 명분’이라고 보고 있다.
이인신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공항 건설 논의는 군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계획과 분리해 볼 수 없다. 정작 이전 대상 지역의 동의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군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 또는 대체 공항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제기된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피해는 현재진행형,갈등만 확산
현장에서는 군공항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수원 시민 홍영남 씨는 “전투기 소음으로 일상생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단순 이전으로 또 다른 지역에 피해를 전가하는 방식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군공항 이전 논의가 ‘문제 해결’이 아닌 ‘갈등 이동’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경제성·환경성 모두 불투명
사업 타당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기존 공항 인프라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가 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황성현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지자체도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정책적 설득력이 떨어진다.경제성뿐 아니라 환경·기후 측면에서도 역행하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개발 공약의 반복, 선택의 기로
경기국제공항 논란은 단순한 인프라 개발을 넘어,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공약 경쟁과 지역 간 이해충돌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으로 평가된다.
시민사회는 “실익이 불확실한 대형 개발사업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공항 계획 백지화와 군공항 폐쇄를 재차 요구했다.
반면 정치권이 어떤 입장을 공식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국제공항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권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