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수원여자고등학교(교장 김희정)가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학기를 마무리 짓는 책례(冊禮)시간을 진행해 아름다운 여고시절의 추억을 만들었다.
15일(월)부터 19일(금까지 2학년 전체 11개반이 참여하여 2학년을 슬기롭게 마치고 입시를 맞이하는 낭랑18세 여고생에게, 수고와 격려를 각 반 담임선생이 책례를 통하여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을 보답하는 편지와 함께 곱게 차려입은 한복으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시간을 진행 중이다.
수원여고 '청포도예지관'에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드문 다도( 茶道)와 예절을 배우는 다기셋트와 한복이 구비되어 있어 요즈음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 예절을 익힐수 있도록 인성교육의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책례는,김희정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수원화성예다교육원( 원장 강성금.이하 예다원)'에서 행사를 주관 했으며,아름다운 18세 소녀들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고 베어져나온 멋스러움과 아름다운자태로 수원여고 예지관을 가득 채워 나갔다.

책례(冊禮)란, 옛날에는 아이가 서당에서 어려운 책을 한 권씩 배우고 마칠 때마다 이를 축하해주고 앞으로 더욱 학문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행하는 의례로, 일명 '책씻이' '책거리' 또는 ‘세책례(洗冊禮)’라고 부르기도 했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왕세자의 학문과정을 잘 살피어 그 과정마다 세자 책례(世子冊禮:효종실록.2년)로써 수고와 격려를 해주었고, 일반 서당에서는 천자문·동몽선습·소학 등의 책을 떼고 나면, 국수장국·경단·오색송편을 비롯한 먹을 것을 장만하여 서로 나누었다.
책례 첫번째는,학생들의 환한 앞날을 기원하는 점촉례와, 학생 한 사람씩 각자의 소망을 담은 꽃송이를 큰 수반에 띄우는 부화(浮花) 의식은, 비록 우리는 지금 한 송이 꽃이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큰 힘이 되고 꽃동산을 이룰 수 있으며 그 꽃향기가 멀리까지 아름답게 퍼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두번째는 단자수신(短資受信)이며,스승이 제자에게 내리는 일종의 덕담으로, 학문이 느린 학생에게는 부지런히 가라고 부지런할 근(勤)을, 빠른 학생에게는 서두르지 말라고 참을 인(忍), 글자를 내렸다.
세번째는 음식으로 송편과 경단 국수장국을 준비하는데,송편은, 지식을 가득 채워 학문적 성장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의미이고, 오색경단은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마음과 뜻이 넓은 바른 인성을 갖추기를 기원하며, 국수는 학문에 오래 정진하라는 의미와 좋은 날이 길게 계속되라는 뜻이 있다.
책례의 중요한 핵심은,지난 1년 간의 공부를 마친 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편지를 작성하여 낭독하거나 준비한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며,
‘학생들에게 사라져가는 전통 의례를 재현하여 우리 고유문화를 알리고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도록 한다.’또한, 책례(洗冊禮)를 통하여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는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날 진행됐던 2학년4반 손지윤담임선생은,"따뜻하고 배려를 잘하는 우리반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행복했다.결과는 상관없이 가고자 하는 길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이에 반장은 학생을 대표하여,"이제는 익숙해지고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별이라 생각하니 아쉽고 섭섭하다.좋은 추억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셔서 잊지않고 앞으로도 잘 나아가겠다."는 편지를 낭독 했다.

이후 숙여해진 시간에 2학년을 되돌아 보는 영상 시간은 18세 여고생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가득 채워지고, 화사한 꽃내음과 함께 고운 한복자태를 조심스레 담임선생에게 큰절로 마무리 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예다원 강성금 원장은," 책례는 사라져가는 전통 의례를 재현하여 우리 고유문화를 알리고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책례를 통하여 학생들은 선생님께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음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여고는,1936년 3월24일 수원공립가정여학교 설립 인가를 받고 내년 이면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고, 수원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참 여성상과 각계 각 층에서 제몫을 다 하는 참된 리더를 배출하며 명문여고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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