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타임스] 수원전투비행장 이전문제로 평화로웠던 화성시 작은마을이 수원시 공무원들의 방문에 불쾌한 소란에 휩싸였다.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쯤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245-9번지 일원)에서 수원시 군공항지원과장을 포함한 수원시 공무원 10여명이 일방적으로 열려던 주민설명회가 지역주민들과 화성시청 공무원, 시의원 들의 강력반발로 무산됐다.
화성시는 수원시가 개최 하루 전인 지난 7일 오후 일방적 통보형식으로 주민설명회 개최 공문을 보내와서‘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주민설명회 및 수원시 공직자의 화성 관내 활동에 대해 불가하다’는 공문을 즉시 회신했다.
그럼에도 설명회 강행을 시도하자 화성시 공무원, 김혜진 시의회 특위위원장, 김국진 우정읍이장단협의회장을 비롯한 범시민대책위 관계자 60여명은 수원시 공무원과 ‘군공항이전 찬성 조암발전위원회’관계자 15명과 설전을 벌이는 등 한 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화성시는 지난 3월 14일에도 수원시 ․ 국방부에 자치권을 침해하는 비도덕적 행정행위를 즉시 중단하라는 항의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화성시는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이전이 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과 서해안의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이해당사자인 수원시 간섭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수원시는‘군공항이전 찬성 조암발전위원회’에서 두 차례 수원시를 방문해 설명회를 요청했다고 하나, 우정읍 주민들은‘군공항이전 찬성 조암발전위원회’를 잘 모르는 단체이며 평택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씨 등 외지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철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시의 명확한 입장에도 수원시가 설명회를 강행한 것은‘명백한 자치권의 침해이자 월권행위이다’며 수원시 공무원의 관내 활동에 대하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논평]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설명회 하러 화성시 온 수원시, 갈등 조장 중단하라
▶4월 8일 오후 수원시 군공항지원과 공무원들이 화성시에 주민설명회를 열기 위해 찾아왔다. 지자체 간 갈등을 증폭·조장하고 없는 갈등마저 만들어 내는 아래와 같은 수원시의 행태를 우리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대위는 강력하게 규탄한다.
■수원시와 개발사업자들의 합작품, 토요일 주민설명회 해프닝
▶전날인 4월 7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수원시는 화성시와 서부경찰서에 공문을 보내왔다. 4월 8일(토) 오후 3시 예비이전후보지 화옹지구가 속한 우정읍 읍내인 조암리에서 설명회를 열겠다는 것이었다. 사전 협의가 아닌 일방 통보였다.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 찬성 조암발전위원회'에서 요청했다고 했는데 이는 유령 단체였다. 화성시와 화성이전반대범대위는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이틀간 수소문하고 확인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설명회 사실과 단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심지어 화성화옹지구군공항유치위원회조차 모르고 있었다.
8일 현장에는 설명회에 참석하려는 우정읍 주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평택에서 온 최 아무개 씨와 과천시, 화성시 비봉면 등 타 지역에서 온 몇몇 이들만이 화성이전반대범대위와 대치했다. 수원시에서는 군공항지원과 과장과 사업계획팀장, 지원사업팀장, 지원계획팀장 등 10여 명이 자리했다. 결국 설명회는 열지 못했다.
■갈등의 근본 원인은 수원시의 행태
▶수원시 군공항지원과장은 떠나기 직전 화성시 공무원과 화성이전반대범대위에 이렇게 말했다. "군공항 문제로 화성시나 우리 시나(수원)나 갈등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누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가. 분명히 말한다.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전부터 화성시에 와서 설명회를 하고,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화성 전체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설명회를 하러 오는 수원시야말로 갈등의 근원이다.
■수원시와 개발사업자들에게 경고한다
▶우리 화성이전반대범대위는 수원시장과 수원시에 엄중히 경고한다. 더 이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4월 8일 설명회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목적은 무엇인가. 타 지역 개발사업자들을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에 모아놓고 사진 찍어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언론에 뿌리려고 했는가.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다음 단계인 이전부지선정위원회 개최의 근거를 만들려고 했는가. 사업 진행 가망성은 없으니 꿈도 꾸지 말라. 화성시를 대표하는 모든 정치인들이 반대하고 화성시민의 반대는 날로 더 커져만 간다.
군공항 이전을 '돈'으로 보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의 이권을 위해 교묘하게 화성시를 팔아 '조암발전위원회' 따위를 만들지 말라. 군공항이 이전하면 고통받을 화옹지구·매향리 주민과 화성시민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지금도 수원군공항 문제 해결을 바라며 진짜 고통받고 있는 수원과 화성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군공항 화성 이전 포기'가 진정한 상생 발전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은 전면 백지화되어야 한다. 국방부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 군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시는 화성시와 함께 처음부터 다시 풀어가야 한다. 그것이 수원시가 그토록 바라는 진정한 '상생 발전'이다.
2017년 4월 9일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