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전세사기 피해 100가구'에 전해진 온정의 김치, "혹한 속에서도 피어오른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대"

  • 등록 2025.11.25 21: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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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보다 더 따뜻한 손길이 '수원시전세사기 피해자'들을 향해 뻗어 나갔다. 연말의 차가운 바람을 녹이듯,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온정이 배춧잎 하나하나에 차곡차곡 쌓여 ‘희망의 김치’가 되어 전달됐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행궁동어울림센터에서 열린 ‘제2회 전세사기 피해자 월동지원 김장봉사’는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지난해 첫 봉사에 이어 “절망의 골짜기에서 함께 손을 잡겠다”던 다짐을 지킨 약속의 자리였다.

 

올해 김장봉사는 가온누리봉사단이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공모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준비 과정부터 전달까지 모든 절차가 정성으로 채워졌다. 신청 접수를 통해 선발된 전세사기 피해 100가구는 이번 김장을 기다려온 이웃들이었다.

 

24일에는 봉사자들이 하루 종일 배추를 씻고 절이고 재료를 손질했다. 손이 시리도록 얼어붙은 물에서도 봉사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25일 본 김장날에는 아침부터 김장 향기가 공유주방을 가득 메웠다. 절인 배추 속에 양념을 넣을 때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힘내세요”라는 말이 자연스레 오갔다. 그 순간,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응원과 위로의 마음이 되어 갔다.

 

 

올해 김장봉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단체와 기업, 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었다.경기도자원봉사센터, 가온누리봉사단 등 주최·주관 기관뿐 아니라 기업은행 동수원지점, 팔달구소상공인연합회, 행궁동상인회 등이 후원에 나서며 지역경제 주체들까지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봉사 현장을 찾아온 지역 정치인들의 손길도 더해졌다.
한원찬 경기도의원은 도착하자마자 배춧속을 버무리는 일에 바로 투입됐다. 김장 초보가 아니라 능숙한 손길이었기에 봉사자들은 “평소에도 봉사를 많이 해오신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염태영 국회의원 보좌관 등 김영진 국회의원 보좌관, 수원시 도시재단 담당자, 나혜석 자료관 봉사자 등도 자리를 지키며 내 일처럼 도왔다.
 

이날 현장을 더 환하게 만든 것은 작은 선물이었다.

봉사자들에게 나눠준 산타모자 30개('이채휴 우리옷'기증)는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머리에 산타모자를 쓰는 순간, 봉사자들은 서로를 보며 한층 더 활기찬 기운을 나누었다.

그 장면은 소박했지만, “함께해서 따뜻한 하루”를 완성하는 데 충분히 특별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전세사기 피해자 김장봉사는 단순한 김장 봉사가 아니라, 아픔을 함께 건너자는 지역사회의 의지 그 자체였다. 전세사기 피해로 삶의 기반을 잃고 마음마저 지친 이웃들에게 이번 김치는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위로의 증표가 되었다.

 

 

박소연 기자 kg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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