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군포의 도시 한복판을 30년 가까이 점유해 온 군포복합물류터미널을 둘러싼 ‘완전 이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군포복합물류 이전 범시민추진단과 군포시민들이 정부와 한국복합물류㈜를 향해 2042년 군포복합물류터미널의 완전 이전을 공식 약속하고, 2028년 예정된 1단계 시설 연장운영 계약에는 시민의 실질적인 참여와 지역사회 환원 방안을 반드시 담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범시민추진단은 1일 성명을 통해 “군포시민은 지난 30년 동안 국가 물류산업의 중추적 거점이라는 명분 아래 교통 혼잡과 도로 훼손, 매연과 미세먼지, 소음과 진동, 교통사고 위험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을 감내해 왔다”며 “이제는 국가 물류의 편익보다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우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특히 2028년 1단계 시설 계약 만료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범시민추진단은 2028년 연장운영 계약이 체결될 경우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운영 방식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포시 또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역사회가 운영 및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물류터미널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도 계약에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42년 완전 이전, 말이 아닌 로드맵으로 보여라”
범시민추진단이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2042년 완전 이전의 공식화다.
추진단은 국토교통부와 한국복합물류㈜가 2042년 점유기간 만료에 맞춰 군포복합물류터미널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완전히 이전한다는 방침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언적인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단계별 이전 일정 ▲대체 물류부지 확보계획 ▲이전 추진 주체와 재원 ▲기존 부지의 향후 활용방안 등을 담은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즉각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진단은 “2042년은 막연한 미래의 날짜가 아니라 군포의 도시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기준점”이라며 “이전 약속이 또 다른 연장이나 이행 지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장운영한다면 군포시민도 운영의 주체가 돼야”
2028년 1단계 시설 연장운영 문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추진단은 연장계약이 특정 기업이나 기관의 독점적 결정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물류터미널로 인한 교통·환경·안전 문제를 직접 감내해 온 군포시와 시민들이 향후 운영 과정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군포시 발전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기금을 대기질 개선, 소음 저감, 도로 보수, 교통안전, 주민 복지 및 건강 증진 등에 활용하도록 해 장기간 누적된 지역사회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류터미널 주변, 시민이 직접 감시한다”
2042년 완전 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의 시민 안전 대책도 요구했다.
추진단은 군포시와 주민대표, 시민단체, 정부 및 운영기관 등이 참여하는 **‘민·관·공 합동 환경·교통 감시기구’**를 즉각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물류터미널 주변의 미세먼지와 매연, 소음 등에 대한 정기적인 측정과 결과 공개는 물론 대형 화물차량 통행으로 인한 교통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선 분산과 안전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범시민추진단은 “2042년 이전까지도 군포시민의 건강권과 주거환경, 교통안전은 보장돼야 한다”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시적인 관리·감독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시 외곽이었던 물류시설…이제는 주거생활권과 맞닿아
군포복합물류터미널 이전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는 배경에는 군포의 도시구조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터미널이 조성될 당시 도시 외곽으로 여겨졌던 지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부곡·송정지구와 대야미 일대 등 새로운 주거생활권과 맞닿게 됐다. 여기에 3기 신도시 개발까지 진행되면서 물류시설과 주거지역의 공간적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 물류시설’이라는 이유로 감내했던 문제가 이제는 도시의 안전과 생활환경,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문제로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합물류터미널 이전은 단순히 물류시설의 위치를 옮기는 문제를 넘어 군포의 도시공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라는 미래 도시전략과 연결되고 있다.
“군포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결론 내야”
범시민추진단은 성명에서 “군포시민은 국가 물류산업 발전에 필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감내해 왔다”며 “이제는 시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 물류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토교통부, 한국복합물류㈜는 군포시민들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2042년 완전 이전에 대한 명확한 약속과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2028년 연장운영 계약 역시 시민 참여와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원칙 아래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포복합물류 이전 범시민추진단은 앞으로 정부와 관계기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시민 서명과 간담회, 관계기관 면담 등 합법적인 범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군포복합물류터미널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이제 분명해지고 있다.
국가 물류의 필요성을 위해 군포가 감당해 온 지난 30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16년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가 문제다.
무엇보다 2028년 1단계 시설 연장계약을 앞두고 ‘운영의 지속’보다 ‘완전 이전을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30년이면 충분하다.”
군포시민들의 목소리가 군포복합물류터미널 이전 논의를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