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희생을 강요할 것인가” 화성시 매향리 찾은 화성 시민들, 군공항 이전 반대 목소리


범대위, 4차 시민교육 통해 매향리의 아픈 역사 되짚어
“수원군공항 이전, 지역 간 갈등으로 풀 문제 아니다…정부가 해법 내놓아야”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문제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성 시민들이 과거 미군 사격장으로 피해를 입었던 매향리를 직접 찾아 군공항 이전 반대 목소리를 다시 한번 높였다.

 

화성특례시 시민단체인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9월 30일 화성시 동탄권 시민과 범대위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과거 매향리가 겪었던 아픔을 또 다른 지역에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한 목소리를 내었다.

 

이번 시민교육은 단순한 현장 견학을 넘어 군공항 이전 문제를 시민의 삶과 환경, 미래세대의 문제로 바라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매향리 평화기념관과 포탄박물관을 찾아 과거 쿠니사격장 운영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겪었던 폭격과 소음 피해, 오랜 기간 이어진 주민들의 인내와 저항의 역사를 살펴봤다.

 

이어 예비 이전후보지로 거론돼 온 화성호 화옹지구와 궁평 오솔길 일대를 둘러보며 화성 서부권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 단위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와 어르신들이 함께 매향리 현장을 걸으며 과거의 피해와 현재의 화성 서부지역 환경을 직접 살펴보면서 군공항 이전 문제가 단순히 행정구역이나 시설 이전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다음 세대의 안전,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공유했다.

 

범대위가 주목하는 부분은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음에도 중앙정부 차원의 명확한 해법이 제시되지 못한 채 수원과 화성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범대위 측은 그동안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혀왔으며, 각종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시민교육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전달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해법이나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 범대위의 입장이다.

 

특히 범대위는 군공항 이전 문제가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향리의 역사를 직접 확인한 시민들은 과거 지역 주민들이 감내했던 소음과 폭격, 환경적 피해를 되돌아보며 개발과 국가안보라는 명분만으로 주민들의 생활권과 환경적 가치가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이번 교육은 아이 손을 잡은 부모님들과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현장을 보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며 “군공항 이전 문제는 일부 지역의 부담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해야 할 미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범대위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며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시민교육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화성특례시 108만 시민을 대상으로 한 범서명 운동과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쟁은 이미 한 지역의 행정 현안을 넘어 수원과 화성 지역사회가 오랜 기간 맞부딪히는 현안으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양 지자체와 시민사회 간 입장 차이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매향리 시민교육은 단순한 반대 캠페인을 넘어, 과거의 사례를 통해 군공항 이전이 지역 주민의 삶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시민 스스로 살펴보는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장기화된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지역 간 대립을 넘어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이 주민들의 우려와 지역별 입장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충분한 정보와 공개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