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임병택 시흥시장은 4일 제338회 시흥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시흥시 재정 상황에 대해 보고하면서 그간 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민생 지원과 기반시설 투자에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사업을 책임 있게 추진하며 재정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민선 7기부터 K-골든코스트를 도시 발전축으로 설정하고, 산업과 관광, 해양과 정주환경을 연결하는 도시 발전 전략을 추진해 왔다. 민선 8기에는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와 배곧서울대병원 착공 등 굵직한 사업을 통해 산업·의료 분야의 성장 기반도 구체화했다.
‘60만 도시’로 성장…도시 규모에 걸맞은 기반시설 확충
임병택 시장이 처음 시흥시정을 맡았을 당시와 현재의 시흥은 도시 규모와 행정 수요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시흥시는 2018년 이후 민생 지원과 기반시설 투자에 총 2조9,448억 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시비 부담액은 1조8,927억 원이다.
코로나19 당시 민생지원금과 지역화폐 할인 지원을 비롯해 토지 매입, 전철역 유치, 대중교통 확충, 시흥아트센터 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도시가 커지는 속도에 맞춰 기반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구 증가가 오히려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교통망과 생활SOC 확충은 급격한 도시 성장 과정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핵심 사업으로 추진됐다.
K-골든코스트…시흥의 도시 브랜드를 바꾸다
임병택 시장의 8년 시정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K-골든코스트’다.
시흥시는 시화호와 배곧, 거북섬 등 서해안의 해양자원과 산업·주거지역을 연결해 도시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주거, 관광과 문화가 연결되는 도시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흥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해양관광과 첨단산업을 함께 갖춘 도시로 변화를 시도한 배경에도 이 같은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 산업…‘산업도시 시흥’의 다음 50년 준비
민선 7·8기 시흥시정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기반 위에 바이오·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민선 8기 시흥시는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흥시는 이를 배곧과 월곶, 정왕동 등 지역의 산업·연구·의료 기반과 연결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산업 육성은 단순히 기업 몇 곳을 유치하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병원이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관련 부지에 종근당 등 바이오 분야 기업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연구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과 연계된 기업 투자 규모만 약 2조2천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 시흥시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유치…‘의료도시’로 한 단계 도약
의료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배곧서울대병원은 시흥시가 추진해 온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시흥시는 서울대병원 유치를 통해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바이오산업과 의료·연구 분야를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에는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시흥시는 이를 바이오산업 육성과 연계해 의료·연구·산업이 결합하는 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인구 60만 명에 가까운 도시에서 대형 의료시설 확보는 단순한 복지정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민들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생활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의료·바이오 분야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도시의 미래 인재를 키우다
임병택 시장의 시정은 산업과 기반시설에만 머물지 않았다.
교육 역시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접근했다.
시흥시는 민선 7기부터 지역사회와 학교, 행정이 연계하는 교육협력 체계를 강화해 왔다.
특히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환경을 만들어가는 모델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교육 기반 마련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시흥 바이오 과학고와 학교복합시설 등의 추진은 산업정책과 교육정책을 연결해 미래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육성하겠다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문화·관광도시로의 변화…시흥의 자원을 도시 경쟁력으로
문화와 관광 분야 역시 지난 8년 동안 시흥의 도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주요 분야였다.
시흥은 시화호와 갯골, 배곧과 거북섬 등 독특한 자연·해양 자원을 갖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이러한 자원을 도시 브랜드와 관광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시흥아트센터 조성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
문화시설 확충은 단순히 공연장을 하나 더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인구 증가에 맞는 도시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시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기반시설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K-골든코스트 전략과 연계하면서 시흥의 해양자원을 관광과 문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재정 부담이라는 과제…‘확장’에서 ‘관리’로
그러나 지난 8년의 성과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대규모 도시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흥시가 추가 지방채 발행을 결정한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
당초 시는 환승센터와 마린월드 부지 등 일부 토지를 매각해 사업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국방부의 고도 제한 변경 통보 등의 영향으로 토지 매각 일정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지방채를 활용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임병택 시장은 이를 구조적인 재정 위기보다는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재정 부담으로 설명했다.
시흥시는 지방세 규모가 전국 16위 수준이고 지방세 징수율도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약 4,592억 원 상당의 매각 가능한 토지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채 발행이 결정된 만큼 앞으로는 재정 건전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행정 과제가 됐다.
‘도약재정 TF’ 가동…다음 8년은 재정 체질 개선
이에 따라 시흥시가 꺼내든 카드가 긴축재정이다.
시는 지방채 발행과 함께 시와 산하 공공기관의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강도 높은 재정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도약재정 TF’를 가동해 재정 관리체계를 상시화한다는 방침이다.
임 시장은 “시흥시 정부와 산하 공공기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솔선수범하겠다”며 필요한 사업은 책임 있게 추진하되 재정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년이 ‘투자와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면 앞으로는 투자와 관리의 균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민선 9기에 들어선 임 시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새로운 사업을 계속 늘리는 것만이 아니다.
이미 시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완성하고, 투자 효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동시에 재정의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특히 지방채 발행과 긴축재정을 병행하면서도 시흥의 성장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정 운영은 지난 8년과는 다른 방식의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임병택 시장의 세 번째 임기는 시흥의 지난 8년을 결산하고, 그동안 쌓아온 성장의 기반을 시민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연결해야 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이미 60만 도시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규모에 걸맞은 도시의 내실을 갖추고, 산업과 교통, 교육과 의료, 문화와 정주환경이 선순환하는 자족도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지난 8년이 시흥의 ‘대전환’을 위한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씨앗이 실제 성과로 열매 맺는지를 보여줘야 할 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정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는 것이 임병택 시장의 다음 4년을 평가할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