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이런가, 이웃무촌, 소행주 사람들

  • 등록 2018.03.19 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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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33명의 가족, 18명의 남매가 함께 사는 집이 있다?
우리 집은 ‘따로 또 같이’ 살아요
느리, 피터, 밤비...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서로를 불러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행주 가족들의 이야기

[한국글로벌뉴스] 삶의 지향점이 남다른 이 시대 수많은 가족들의 이야기
EBS는 2017년 4부작으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우리만 이런家>를 2018년 봄 개편을 맞아 더욱 재미있고 알찬 사연으로 다시 선보인다. 오늘 날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가족의 형태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뿐 아니라 가족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나 생활 방식 역시 과거와는 천양지차다. ‘새로운 가족에 대한 보고서’ <우리만 이런家>는 총 8부작으로 방송되며,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묻고자 한다. 오는 20일(화) 밤 10시 45분, EBS1에서 방송되는 ‘4부 ? 이웃무촌, 소행주 사람들’ 편에서는 도시에서 가족 이상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EBS "우리만 이런家" 제작진 앞으로 특별한 사연이 하나 도착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황보미(12세) 양이다. 이 아이가 들려주는 사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지붕 아래서 아이를 포함한 33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 아이의 언니, 오빠, 동생은 무려 18명이나 된다. 사실 이들은 멀리 있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이다. 도시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채워지고 난 뒤, 우리에게 ‘이웃’은 무관심을 넘어 층간소음의 분쟁 대상으로 전락했다. 사람 사는 공간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사라진 도시. 그렇다면 도시에서 이웃과 가족 같은 관계로 살 수는 없을까? 여기, 공동육아로 시작해 자신들의 삶을 ‘이웃무촌’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도시에서 새롭게 만든 가족 이상의 가족, 어쩌면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의미를 만나본다.

소행주란 무엇일까? 이름만 들으면 우주의 행성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소행주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의 줄임말이다. 이름처럼 아홉 가구가 ‘소통’하여 만든 주택 소행주. 하나의 건물, 각각의 분리된 공간에 아홉 가구가 살고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다세대주택과는 다르다. 소행주는 각 세대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반영하여 지어졌다. 씨실(주방), 날실(옥상), 물품 보관소, 복도 등의 공용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복도에는 딱딱한 시멘트가 아닌 마루가 깔려 있다. 덕분에 소행주에 사는 사람들은 신발 없이 복도를 돌아다닐 수 있다. 복도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입주자들이 문과 문 사이를 신발 없이 돌아다녀요. 소통이라는 것이 쉽게 다가설 수 있을 때 가능하잖아요.” 소행주 501호에 사는 윤상석(42세) 씨의 이야기이다. 소행주의 가족들은 이렇게 ‘따로 또 같이’ 살아가고 있다.

소행주 가족들은 서로를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부른다. 말과 행동이 느려서 ‘느리’, 피터팬이 되고 싶어서 ‘피터’, 밤에 내리는 비를 좋아해서 ‘밤비’ 등 이들의 별명도 개성도 제각각이다. 별명 부르기는 비단 어른들 사이에서 통하는 방식이 아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어른들을 별명으로 부른다. 사실 성미산 마을에 사는 어른들은 모두 서로를 이름 아닌 별명으로 부른다. 이는 공동육아에서 지향하는 ‘열린 소통’과 ‘평등한 관계’를 위해 고안한 방식이다. 소행주 가족들은 별명 덕분에 사회적 경험과 세대에서 오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친밀한 관계로 지내고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소행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은 총 33명. 말 그대로 대가족이다. 소행주 가족들은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물론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한다. 매년 대보름은 소행주 가족들의 명절날이다. 아빠들이 만든 떡국을 엄마들과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소행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 황지웅(8세) 군의 초등학교 입학식도 있다. 아이의 입학을 축하해주기 위해 소행주 가족들이 학교에 출동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소행주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소행주의 모든 집이 저의 집 같아요. 소행주 그 자체가 편하고 소중해요.” 초등학교 4학년 윤지오(11세) 양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오늘도 소행주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한국글로벌뉴스 기자 기자 kg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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