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경기도 혁신 교육의 가치로, 미래를 꿈꾼다 - 혁신교육 탐방 4탄 평택 청북중학교를 가다


존중과 나눔, 참여로 이루어지는 기다림의 미학을 배운다.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지역혁신교육포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교육현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어,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고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어 갈 것이라는 경기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의 혁신교육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체험하는 학교를 탐방하면서 취재의 종점을 찍은 학교에서 지역만의 고유브랜드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아 보았다.

 

‘한아이를 기르기 위해 온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실천하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공교육이라는 주안점이 들어서면서 국가와 공인된 제도의 학교로 이양되는 과정이 지금에 와서는 마을과 분리 되는 현상이 빚어 진 것이다.

 

지난 18일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라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이 고장에 역사적 거점지를 직접 돌아보며 교육이 갖는 본질인 삶의 역량을 기르는 것은 물론 그 안에 진로중심인 교과과정을 융합시킴으로 학생중심•배움 중심에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평택 청북중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건의길 46에 위치한 청북중학교는 지난 1971년 12월 27일 설립인가를 받았고 2019년 현재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전교생 56명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적 혁신교육의 모델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연계교육과정’을 실시하며 더불어 오래전부터 혁신학교의 뜻을 실천하고 있어 방문 취재 하게 되었다.

 

이 학교 한보석 교장선생님은 평택에서 31년간 근무 해오면서 늘 교육발전에 관심이 많았고 수업의 혁신은 지식보다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지역과의 상생을 실천해 왔다.

 

지역과의 연계가 시대의 흐름과 함께 삶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엮어 ‘평택 섶길 걷기’를 실행하여 마을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마을과 학교의 경계를 허물고 마을의 교육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지역특성을 교과 활동에 연계하는 방침이 녹여져 있다.

 

청북교육 실천과제라고 정해 첫째,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 둘째, 민주적 가치를 실천 셋째, 마을과 함께 성장 넷째,책 읽는 즐거움이 있는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라는 장을 만든 것이다.

 

혁신학교를 취재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청북중 또한 교장실이 온전히 교장만이 근무하는곳이 아닌 학생들과 교직원을 비롯 회의실로 활용하며 상하 관계가 아닌 누구나 의견을 제시 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탄생되는 여러 프로그램중 ‘평택의 섶길’은 평택의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을 말하는데 프랑스의 ‘랑도네(rendonn‛e)에서 의미를 가져왔다.

 

즉 ,긴 산책,긴 나들이라는 뜻을 통해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체력 단련 및 자연환경에 대한 가치 인식과 문화재 보전등을 교육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강조할 부분은 또있다.

‘평택 섶길’프로그램을 하는동안은 교과 수업의 국어,도덕,사회,역사,체육,진로의 내용을 커뮤니티 매핑으로 더욱 확장하여 생태지도 까지 만들어 낸다.

 

여기서 교육적 가치를 지역의 특수성과 접목하여 역사속에 들어가며 왜곡되어있는역사를 바로알고 올바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경기도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4년 만에 청북읍을 넘어 평택시 전반에 걸친 우리고장 알리기 교육에 최 일선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보석 청북중학교 교장과 류현철 교감, 이진옥 혁신교육 부장교사 및 학생들을 만나 간담회식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마을이 변하고 학교가 변하며 학생도 변한다

 

먼저 한보석 교장은 “교육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저에 교육관 이기도 하다. 고장에 대한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에 적용시켜 학생들이 우리 마을이 어떤 곳인지 먼저 알아가는 것은 교육 본질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경기도 혁신학교 선정 되면서 전반적으로 학생, 부모, 교사 등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교육적 비전을 공유하면서 집단지성을 원활하게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서두를 꺼냈다.

 

이어 “교육의 완성은 자발성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저에 지시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합의체가 되어 기본안과 세부안에 참여하기 때문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저는 거기에 학생들이 지금 맞이하고 있는 단계에서 스스로 설수 있게 미래 역량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만 제시해 주면 된다”고 말한다.

 

 

특히 한 교장은 “저희 프로그램을 일원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과 학교시설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을교육기획단을 만들게 되었다. 그로인해 지역특성상 초•증•고 연계 필요성을 만족시키는 인근학교 학생들과 동참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는 서로 다른 중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만나더라도 교육방향이 달랐던 수업의 벽을 허물기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제는 학교에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도 교육적 MOU를 형성해 아이들 교육과 미래성장 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학교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회시스템과의 유기적인 관계는 필연적이다”고 강조했다.

 

 

나를 알고 나의 역량을 키울수 있는 학교

 

간담회식으로 진행된 인터뷰 특성상 자유로운 발언이 오가던 중 학교수업과 관련된 질문에 3학년 김은지 학생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수업이 많다.

 

우리가 직접 사전조사를 하고 체험학습과 교과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PPT로 작성하고 발표까지 하니 스스로 나서서 하는 부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 또한 수행평가 과제라고는 하지만 수업에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업에 도움이 된다. 저로서는 지금 하는 수업방식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학생회장인 최아현 학생 또한 “보고서나 지필위주 공부와 수행평가 위주에서 벗어나 학생연구과제와 연계된 다양한 수행평가를 통해 만들어지는 자신감은 고등학교에 가서도 저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1년간 진행하는 자기개발 프로그램이 있는데 영상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변화되어가는 모습에서 멋지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두발과 교복자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때문에 규칙이 있어도 숨어서 몰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오히려 그 때문에 학교와 갈등이 더 많았다.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가 교복을 입기도 하고 사복을 입기도 한다. 지금 누리는 자유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욱 강하다”며 자기관리역량을 중시하는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선생님들은 근무기간에 따라 타 학교로 전근이  될수도 있으나 누가 와도 청북중학교에 혁신교육에 지속성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탄탄히 다져 놓았기에  별문제 없이 누리고 펼칠수 있다고 자신했다.

 

 

혁신교육을 지속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는것

 

이에 대해 청북중학교에 3번째 근무한다는 류현철 교감은 “지금까지 교장선생님의 바다와 같은 민주주의적 마음과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해 주신 교사들의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어느 학교나 성적평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우리의 교육은 이런 성취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에 대한 똑같은 목표를 다른 방식으로 도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다”며 생각을 밝혔다.

 

류 교감은 “하지만 지도자의 생각에 따라 교육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에는 반만 동의한다. 교사들이 혁신학교에 대해 모르고 오신 분들이 이제는 내면화가 되었다. 교장에 길을 가는 것, 방향이 다른 교장선님이 와도 학교문화가 중요하고 그것은 무시할 수 없다.

 

저를 비롯하여 교사들도 충분히 자기 의사를 말할 수 있다. 혁신학교 몇 년간이 학생들도 변화시켰지만 저희 교사들도 분명 변화를 시켰다. 교직원들 또한 혁신교육을 지속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 보였다.

 

 

결국은 학생이 교육을 완성해간다

 

이와 관련 청북중학교 혁신교육 부장교사인 이진옥 교사는 “저 또한 자필평가로 학생들 역량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지만 학교비전도 정책도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저희 프로그램이 평택시에 등록이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교를 벗어난 지자체와 사회기관이 인정한 평가기준은 우리 교사들이 만든 눈에 보이는 서류가 아닌 저희 청북중학교 학생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에 따른 것이란 사실이다”며 “좋은 교육의 완성은 학생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 경기도 혁신학교에 재 지정되며 ‘시즌 2’진행을 위한 앞으로의 4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 학생들이 인근지역 안전지도를 만들며 제기했던 문제점이 받아들여져서 실제 개선된 사례가 많았다. 이를 계기로 사회에 눈을 돌려 참여할 수 있는 교육사회, 즉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소통프로젝트 형식에 존중과 배려,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파주.포천,이천,평택 학교를 탐방하는 내내 무척이나 행복했다.

누구의 작은 노력이 학교를 변화시키고 마을을 변화시켜 그 속에서 학생들이 행복하고 자기역량을 키워가는 모습의 해맑음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던 이번 취재가, 경기교육청의 야심찬 혁신교육 프로그램에 스폰지 처럼 젖어 들어가는 전체 학교의 문화로 바뀌어 가길 바라면서 끝을 맺었다.